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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비용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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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비용(audience cost) 이란? 국가의 지도자가 외교정책에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을 의미하는 정치이론이다. 대표적인 예로 1962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총리가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발로 실패하게 되자 지지층이 이탈했고 반대 세력의 정치적 공격까지 받아 2년 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각 국가의 외교정책 결정자들이 외교 장책에 실패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청중 비용의 지불 형태는 국가마다의 이념이나 사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청중 비용 이론은 전쟁을 실패했을 시 돌아올 비용을 고려하여 지도자가 전쟁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전쟁 여부는 현 지지율, 전쟁에서의 승률, 청중 비용의 영향력 등의 변수에 의해 각양각색으로 달라진다. 즉, 민주국가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전쟁을 승리한다거나 혹은 평화를 유지한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을 지속하도록 할 수도 있다. 현 지지율이 높다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의 경우 시도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크다. 반대로 현 지지율이 낮다면 승률이 낮아도 도박을 걸어볼 가능성이 크다. 전쟁에 대한 경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한다면 이길 수 있는 전쟁으로 하기 위해 갈고닦으며, 반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전쟁은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 하다가 이길 수 없을 것으로 밝혀진 전쟁의 경우, 무산 시 청중 비용을 고려하려 끝내지 않고 끌고 가려는 경향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994년 제임스 피어론에 의해 개발된 청중비용이론은 군사적 위기의 결과를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고 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가설들은 경험적으로 강력히 지지되어 왔다. 가설을 넘어 이론으로 이미 정립된 청중 비용이다.  강경한 대외정책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을 무시하고 갈등을 회피하거나 적성국의 협박에 굴복했을 때 최고 권력자는 국가의 체면과 평판을 잃은 것에 분노한 유권자에 의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청중비용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관련 국가의 위협 신뢰 정도의 정보가 투명하게 전달되는 시스템의 존재 여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청중 비용 이론의 탐색과 적용이 민주주의 체제에서만 가능하다는 강한 편향을 불러일으켰다. 권위주의 정치체제의 최고 권력자는 여론에 책임질 필요가 없고, 통제와 검열을 통한 여론 조작이 항시적으로 발생할 뿐 아니라, 비민주주의 체제는 근본적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전달을 위한 시스템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중비용과 관련된 최근의 연구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도 청중 비용이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 권위주의 체제에서 청중 비용 역할에 관련된 연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강력한 민족주의의 발호, 공세적 경향의 외교 노선, 치솟는 다양한 군체성 시위에 직면한 공산당이 내부적으로 증가하는 기대와 불만을 동시에 다스리는 과정에서 청중 비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여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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